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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라이프)/고양이 이야기

촌냥이 밥주는 이야기 #14 아깽이 구출

by 지후papa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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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깽이 월요일부터 계속 밥을 줬다.
출근해서 한번, 퇴근할 때 한번
근데 오전에 습식을 주면 먹다가 남겨서 말라서 버리고,
퇴근할 때 건사료를 주면 밤에 비도 맞고 그래서 불어서 버리는 경우가 생겼다.
 
어제는 고양이 유인하는데,,
진짜 근처에 썩은 나무, 파리, 개미 등이 너무 많다.
이 녀석을 구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인터넷에 고양이 포획틀을 검색해서 구매하려니..
종류가 여러 개라 고민만 하다가.
오늘 철물점에 가서 쥐덫 대형 사이즈를 달라고 하니깐
 
사장님 고양이 잡으려고 하냐고.. 좋은 거 있다고...ㅋㅋ
인터넷에서 본 건데 인터넷에서 배송비포함에서 2만원도 안 되는 제품
울며 겨자 먹기로 2만8천원에 구매!ㅎㅎ
그리고 오면서 고양이 생선 연어 팩으로 포장된 거를 하나 샀다..
포획틀에 연어를 달고, 츄르를 살짝 묻혀서
고양이 있는 쪽에 놔두었다!!


 
40분 뒤 가보니깐 포획들이 닫혀있는 게 아닌가..
안에 아깽이 발견!!!
와.. 진짜로 잡았다? 구했다?
 
아깽이 입장에선 잡힌 거고,, 난 구한 건데;;;
 주변에 강아지가 오니깐 하악질한다...
엄청 무섭고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얼른 데리고 들어와서
책상 밑에 놔주었다..
 
나는 하악질 하는 모습이 엄청 귀여운데..
아깽이는 엄청 무섭겠지?
일단 안정을 취할 수 있게 가만히 나 두고 안에 사료그릇을 넣어뒀다.
 

 
포획틀을 세로로 해놓으니깐 좁아서 가로로 변경..
좀 공간이 생김..
와서 밥을 먹지 않고 그냥 구석에서 계속 있었음.
계속 말을 걸어주고...
그 사이 공사 낙찰소식!!
이 녀석이 복덩이네;; 넌 오늘부터 낙찰이다....
바로 이름을 지었다.ㅎㅎㅎㅎ
 

 
살살 머리를 쓰담쓰담해주고 하니깐 
골골 송~~~
급한 대로 놀이터 가서 화분 받침에 모래 담고
물도 넣어 놓고...
남는 수건도 하나 깔아줌..
아직은 무섭고 긴장한 상태라 가만히 보기만 하고 있었다..
대신 낙찰아 낙찰아 계속 이름을 불러주긴 했다..
 
 

 

모래에 앉아서 가만히 나를 쳐다보다가
졸린지 눈을 끔벅끔벅하면서 자려고 하길래;;
 
불 끄고 퇴근!ㅋㅋ 
 
낙찰이는 어미가 없는 건 확실하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예정되어 있어서...
먹이 주는 것도 그렇고, 병에 노출될 거 같아서 포획틀을 사용해서
구출한 건데;;;
내가 잘한 건지 모르겠다...
앞으로 이 녀석과 어떻게 지내게 될지..
장마시기만 지날 때까지 보살펴 주면..
자유롭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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