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목욕탕 '수정사우나'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가던곳을 아들과 가다.

어릴 적 나는 아버지와 주말마다 목욕탕을 다녔다.
목욕탕만 가면 때가 날마다 나왔던 시절이다.
 
"오늘도 국수처럼 나오네~"
그냥 우스갯소리지만 정말 많이 나왔던 거 같다..ㅎㅎ
아빠와 아들이 목욕탕을 가면 보통 보는 모습이 아들이 아빠의 등 때를 밀어주는 모습이다.
나 역시 꼬무리 손으로 아빠의 등을 밀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 가까운 거북선이라는 목욕탕을 자주 다녔는데
이 거북선목욕탕은 충주 시내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문신한 삼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삼촌들이 장난도 걸어주고, 목욕이 끝나면 바나나 우유도 사주고 했었다.
그래서 일요일만 되면 목욕탕을 가고 싶어 했던 거 같다.
 

 
나도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서 현재 살아가고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집집마다 욕조가 있어서 목욕탕을 자주 가지는 않는다...
예전에 아빠와 내가 목욕탕을 갔던 추억을 생각하면서
나도 내 아들이 나의 등 때를 밀어주는 상상을 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상상이다.
그래서 이번에 아들에게 목욕탕을 가자고 했더니, "OK"
 

충주 수정사우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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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수정사우나

 
수정사우나는 충주 연수동에 위치한 오래된 목욕탕이다. 예전엔 그냥 수정목욕탕이라고 불렀다.
나도 아빠와 어릴 때 자주 왔던 곳!!
 
여기는 크리스탈볼링센타라는 볼링장과 함께 있어서 항상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지하에 목욕탕이 있고, 1, 2층은 볼링장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건물 옆쪽으로 주차장 완비!!
 

충주 수정사우나 수정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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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사우나는 지하에 있다..
천연암반수를 사용하는 목욕탕.
 
솔직히 예전하고 달라진 게 거의 없는 목욕탕이다.
가격만 빼고~ㅋㅋ
 

충주수정사우나 목욕 요금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2천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ㅎㅎ
카운터 좌우로 남탕과 여탕이 나뉘고, 앞에 수건은 여자들을 위한 수건이다.
 
남탕에는 수건(타올)이 수북이 쌓여있는데, 여탕에는 수건이 없다고 아내가 알려줘서 알게 됨!!ㅎㅎ
뭐 들어가 본 적이 없으니 알 수 없다.
 
사람들이 이미 많이 있어서 탈의실과 목욕탕을 사진 찍을 순 없었다.ㅋㅋ 
30년 전이랑 내부는 거의 똑같았다.
 
보통 탈의실에 큰 마루가 하나 있는데, 그때 보던 마루다~~
거기에 앉아서 손톱 발톱 깎는 사람들을 보곤 했는데
 
예전의 아빠와 나도 목욕탕을 가면 왜 그렇게 사우나와 냉탕을 들어갔는지
아들도 똑같다. 그 아빠의 그 아들인가?
따듯한 물에 오래 있질 않고, 계속 왔다 갔다..
미끄러우니깐 조심하라고 주의를 줘도... 소용없다.
 
그래도 예전은 대리석돌로 바닥이 미끌미끌했는데, 지금은 거칠게 면처리를 해놔서 예전처럼 미끄럽지는 않았다.
한참을 목욕탕에서 놀다가.. 때를 밀 시간~
 
일단 나 먼저 전체적으로 다 하고, 등만 남은 상태!!
"아들 이리 와봐~ 아빠가 때 밀어줄게~"
나도 그랬듯이 손만 닿으면 간지러워서 도망가고 그랬는데,,, 너도..ㅋㅋ 똑같다....
 
드디어 아빠들의 로망 아들이 등 때 밀어주는 시간
" 아빠 등 좀 시원하게 밀어죠~~"
"네~~~"
 

 
초등학교 3학년이라서 이제는 손아귀에 힘이 좀 들어가는 듯하다..
세게 밀더니.. 갑자기...
손가락으로 밀기 시작..
"모야~~ 세게 밀어야지~ 손가락으로 하면 어떻게 해~~~"
"아빠~ 때가.. 너무.. 많...ㅇ.ㅋㅋㅋ"
그래도 밀어야지~~!! ㅎㅎ
 
어느덧 아내하고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되어 가서 얼른 마무리를 했다.
머리 말리고 면봉으로 귀 청소도 하고...
드디어 끝... 아내와 만나기로 한 시간 10분 전에 나왔다..
 

목욕후에는 바나나맛우유

 
목욕 후에 마시는 바나나맛우유는 정말.. 좋다..
ㅋㅋ 따듯했던 몸속에 시원한 바나나맛우유가 들어가서 그런가?
 
아빠와 아들의 목욕시간... 
이래서 여자들은 딸을 낳고 싶어 하는구나...ㅎㅎㅎ 생각됨
 
다음에 또 목욕하러 오자고 아들과 약속!!
목욕권 10장을 미리 사놔야겠다~~ㅎㅎㅎ
그리고 아들!.... 집에가서 손톱깍자😂